태안문화원

글·사진_정지수

자염

‘자염’이란 천일염이 보급되기 이전에 우리 선 조들의 전통 소금으로 갯벌에서 여러 과정을 거쳐 모은 함수를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소금 이다.

조금 (바닷물이 적게 들어오고 나가는 기간) 때 약 7~8일간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높은 갯벌 에 웅덩이를 파고 중앙에 간통 (동그랗게 박은 말 뚝을 이엉으로 감싼 통) 을 설치한 다음 퍼낸 흙 을 웅덩이 주변에 펼쳐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기간 동안 소 (牛) 로 써레질하여 갯벌을 잘 말린다.

수일 후 말린 흙을 사리 (바닷물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는 기간) 직전에 웅덩이에 넣고 덮으면 사리 때 가득 들어온 바닷물이 마른 갯벌의 소금기를 녹인다. 염도가 높아진 바닷물은 묻어놓은 간 통에 고이게 되고 사리가 끝나 바닷물이 빠지면 간통에 찬 물을 퍼서 염벗 (가마솥을 설치한 움집) 으로 옮겨와 솔가지 불로 8시간 정도 끓인다. 이때 불 조절과 뜸을 잘 들여야 좋은 소금이 된다.

1950년대까지 태안과 충청 해안을 비롯한 전 국의 바닷가에서 명맥을 이어오던 자염은 일제 강점기에 들여온 천일염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 지고 거의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자취를 감 추게 되었다. 이제는 경제 원리를 떠나서 문화 적으로 자염을 재현하려 해도 좋은 질의 갯벌이 크고 작은 간척사업으로 모두 사라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.

하지만 1964년에 막은 방조제가 무너진 채 방치되어 살아난 갯벌을 태안문화원이 발견하 여 2001년에 자염을 복원하고 재현할 수 있었다.

당시로선 막대한 노동력과 양곡을 소비한 공사가 실패한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사고 로 인해 현재 자염 (통자락 방식) 을 재현할 수 있 는 소중한 갯벌이 남아 문화적으로 매우 다행스 러운 일이다.

생활문화로서의 ‘자염’은 우리나라의 소박하 고 아름다운 전통문화의 본질이다. 조수에 따 라 하루 두 번 잠기는 매력적인 갯벌의 또 다른 이면에는 우리 조상들의 진정한 삶의 모습과 애 환이 담겨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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