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한전통가죽천연염색명장
최헌숙 명장

글_서다래(홍성문화 편집위원)

대한전통가죽천연염색명장(傳藝第20-名205號) 최헌숙
가죽에 꽃피운 팔방미인의 예술혼
독창적 가죽 예술의 길 개척하는 최헌숙 명장
‘재색을 겸비하여 아름다운 사람’, ‘다방면에 걸쳐 능력 있는 사람’을 일컫는 ‘팔방미인’이라는 단어 가 최헌숙 씨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은 흔치 않다. 그러나 ‘팔방미인’이나 ‘다재다능’이라는 수식어에 예술과 봉사에 대한 그의 열정과 헌신을 다 담기는 어렵다.
최헌숙 작가는 가죽이 아닌 일반 천연염색으로 염 색에 입문했다. 광목, 모시 등의 천연 섬유를 강황, 쪽, 양파껍질로 물들여 다양한 생활 소품을 만들었 다. 양털을 염색해 작품을 만드는 펠트 공예도 그 의 주특기이다.
최 작가는 전국에 염색 잘하는 사람을 두루 찾아 다니던 중 가죽 염색을 하는 전통천연염색디자인 명장 김영숙 아람누리 대표를 만났다. 김 대표로부 터 가죽 염색의 독창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때 부터 가죽 염색 공예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.
소가죽 생지에 색을 입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일반 천연염색보다 훨씬 까다롭다. 가죽은 얼룩이 잘 생기고, 한번 생긴 얼룩은 돌이킬 수 없어 커피 한 방울만 튀어도 폐기해야 한다. 그만큼 신중하게 공정에 임해야 한다.
뻣뻣한 가죽을 자르고 겹치고 바느질하는 작업은 평생 손을 쉬지 않았다는 최 작가의 단단한 손에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. 재료 구입에 들어가는 지출 도 상당하다.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다. 오히려 그런 점이 최 작가에게는 더욱 매력으로 다가왔다.
“아직은 가죽 염색 공예 작가가 많지 않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독자적으로 길을 개척하는 중입 니다. 그동안 여러 예술 분야를 섭렵했지만, 이제 는 가죽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.”






가죽은 두께와 질감을 고려해 쓰임새를 선택한다. 얇은 가죽은 여러 겹으로 겹쳐 꽃잎과 수술을 만드 는 데 사용하고, 두꺼운 가죽은 꽃을 담는 달항아 리를 표현하거나 카빙(가죽 표면 조각)에 이용하는 식이다. 자투리는 생활 소품으로 활용한다.
최 작가는 작품에 쓰이는 가죽이, 오로지 가죽을 얻기 위해 생명을 희생하는 사치품에 쓰이는 가죽 이 아니라 육류를 얻고 나오는 부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. 버려지다시피 한 가죽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희생된 생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다는 것이 작가의 철학이다.
최 작가는 가죽 공예의 길에 들어선 지 십여 년 만 에 드디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. 2020년 사)대한 전통명장협회에서 전통가죽천연염색명장으로 인정받았다.
2023년에는 서울 인사아트플라자와 강릉시립미 술관, 수덕사 선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 가 죽의 유려한 입체감과 실용성이 공존하는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였다.
이력
△대한전통가죽천연염색명장(傳藝第20-名205號) △전통미술 여성작가회 회장
△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
△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초대작가
△대한민국부채예술대전 초대작가
△대전대학교 교육원 자연염색 아카데미 전임교수 역임
△개인전 5회, 그룹전 150회 이상
△한국미술협회 예산지회, 전통명장협회, 전통미 술여성작가회, 내포미술협회 회원
△사)한국꽃예술작가협회 예빛 꽃예술중앙회 회장
△예빛공방 대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