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천문화원

글_박은희

중요무형유산 제14호

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

이육사 시인은 종로의 유명한 포목점 ‘백상회’에 진열된 한산모시를 보며 ‘저게 한산모시라는 거지!’

‘모시는 왜?’ ‘입고 싶어서, 백구두와 광당포 중의 에 옥색 대님을 차고 모시 두루마기를 한번 입어봤 으면, 이대로 양복만 입다 쓰러질 것만 같아서’ 라고 말했다. 시인은 사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탁월한 섬 세함으로 한산모시의 고급스러움과 단아함, 그리고 시원하다는 강점을 꿰뚫어 봤을 것이다.

그러나 한산모시 한 필을 완성하는데 ‘침 세 되, 땀 서 말’ 이라는 옛말도 있을 만큼 생모시 풀을 모시옷감으로 만드는 것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수고스러운 작업이다. 따라서 이를 이어 받아 직조기술을 연마하는 이는 차츰 차츰 줄어 들고 꺼려하고 있다.

하지만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은 1945년 충남 서천군 기산면에서 2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나, 처음 모시를 접한 것은 모시 풀 냄새가 늘 연하고 부드럽게 풍겼던 친정 어 머니를 통해서였다. 같은 마을에 사시는 한산 모시짜기 국가 보유자 문정옥 선생님께 모시 짜 기를 배우면서 모시 짜기 전 과정을 습득하게 되었다. 문정옥 선생님은 여러 제자들 가운데 서 방연옥 선생님을 후계자로 등록을 해 주셨 다. 1980년 전수장학생이 되었고, 1986년 이 수자로 인정되고, 1987년 전수교육조교가 되었 다가 2000년 8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 모시짜기 기능보유자로 인정받게 되었다.

방연옥 선생은 자신의 모시짜기 기술을 제자 들에게 전수하고 대학에 출강을 하는 등 후대에 전승할 책임을 가지고 한산모시짜기의 전통 계 승과 보급에 헌신하고 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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